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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讀

동학 2

by hawoo(하우/下愚) 2026. 5. 2.

 

해월의 고난 역정

동학 2

2

제도화와 사회화

 

1

 

강원남부서 동학재건

 

해월의 도피 생활

 

이필제 따라 단양피신

 

윗대치에서 간신히 탈출한 해월과 이필제, 강수, 김성문(金聖文) 등 네 사람은 일월산 북쪽 대치를 넘어 봉화군 춘양(春陽)으로 넘어왔다. 날이 밝자 사람의 눈을 피해 숲속으로 들어갔다. 온종일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나섰다. 어디로 향해야할지 막막하였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영월 중동면 소미원(小美院)이었다. 거기에는 수운의 부인과 자녀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덧 사가(師家)쪽으로 발길이 향하고 있었다. 이틀을 굶주렸다. 앞으로 이틀은 더 가야한다. 낮에는 숨고 밤에만 걸으면서 이틀 후에 간신히 영월 중동면 화원리(禾院里) 동구 앞에 이르렀다.

.....

 

영월 산중에 은신

 

직동으로 피신한 해월은 다음날부터 이웃의 궂은일을 도맡아 돌봐 주었다. 농사철이라 일손이 딸릴 때였으므로 부지런한 해월은 동리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강수는 아동들을 가르치는 훈도가 되었다. 직도 안쪽에 막동이란 외진 곳에 서당이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 박용걸이란 이가 살았다. 해월보다 나이가 위였는데 어느 정도 학식도 갖추고 있었다. 그는 해월과 강수를 보통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저런 인품을 지닌 이가 산중에 들어와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데는 숨은 사연이 있을 것으로 여겼다. 인품이 고결한 이들이 잡범을 범한 것을 여기진 않았다.

6월 어느 날이었다. 뜻밖에도 피신중인 영양 접주 황재민(黃在民)이 인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로부터 세 사람은 서로 왕래하며 고달픈 처지를 달랬다. 두 달이 지난 85일경이었다. 이상한 소문이 들려왔다. 이필제가 문경초곡에서 군창(軍倉: 무기고)을 습격하다 체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직동엗 기찰교졸이 나타나 행인을 일일이 검문하고 있으며 조금만 수상해도 포박해 간다고 한다.

.....

 

천주 직포설과 최보따리

 

해월은 청주와 진천 지역을 순회하며 도인들을 지도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 일대는 청주 서택순(徐垞淳)이 포덕하여 많은 도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진천 금성동(金城洞)을 다녀오다 청주 북이면 금암리(琴岩里, 大周里)에 있는 서택순의 집에 들렀다. 해월이 마당에 들어서자 안방에서 베 짜는 소리가 들려왔다. 점심상을 물리고 나서도 베 짜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해월은 서택순에게 베를 짜는 이가 누군가 물었다. 서택순은 며느리라고 대답하였다. 해원은 웃으며 며느리가 베를 짜는가, 한울님이 베를 짜는가 되물었다. 서태순은 어리둥절하였다. 점심도 거르고 베 짜는 며느리의 부리런함에 해월은 감동하였다. 이 며느리이 베 짜는 것은 곧 한울님이 베 짜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느꼈다. 신분제 사회에서 노동은 천민들이 하는 의무처럼 생각하여 왔다. 노동은 가정을 만들고 삶을 만드는 생명의 창조적 수단이다. 해월은 노동을 천시하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 자주 천주직포설(天主織布設)을 폈었다.

.....

 

“.....선생은 항상 이사를 자주 했고, 봇짐을 지고 다니므로 세상사람들이 별호를 최보따리라 붙였다고 하였다.

이곳 봉촌리에 사는 박문영(朴文榮, 1914)도 증언하기를 해월이 이사할 때 보따리만 짊어지고 이사를 다니자 마을사람들은 최보따리라는 별명을 붙엿다고 한다. 지금도 원통봉 아래 있는 김씨부인의 묘소를 최보따리묘라고 한다. 청주에 사는 서인주와 보은 송림면 구강리(九江里)에 사는 황하일(黃河一)이 마련해 준 식량으로 겨우 연명호고 있었다.

11월에 여름옷을 입고 온 식구가 떨고 있었다. 이 처참한 광경을 본 도인 이치흥(李致興)은 무명 7필을 가져다주었다. 풀솜을 넣고 옷을 짓고 이불을 꾸며서 겨우 겨울을 났다. 시천교종역사에는 “11월에 이치흥이라는 도인이 엷은 옷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해월을 보고 민망하게 여겨 무명 7(1: 포목 1의 반)을 가져다 드려 옷에 풀솜을 넣어 추위를 보냈다고 하였다.

 

9. 전라 · 충청서 동학탄압

 

생활실천 10조 반포

 

이번 호남 순회는 좌우도 편의장에 관련된 분규를 수습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덕명, 김개남, 손화중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을 만난 것이 큰 성과였다. 해월은 청주 금성동으로 돌아오자 관관일기정심처”(貫觀一氣正心處)라는 글로 당시의 심정을 표현했다. “한 기운을 통해서 바른 마음자리를 꿰뚫어 보았다는 뜻인 것 같다.

18909월이후 청주 대주리 서택순(徐垞淳)의 주선에 따라 공주 정안면 동막에서 청주 금성동으로 옮기었었다. 현재 금성동은 진천군 초평면(草平面) 용산리(龍山里)에 속해 있다. 호남을 순회하면서 도인들이 몸가짐과 생활자세에 대해 절실히 느낀 점들을 모아 금성동에서 10개 조항의 준칙을 만들어 189110월에 반포하였다.

 

첫째, 윤리를 밝힐 것

둘째, 신의를 지킬 것

셋째, 업무에 부지런할 것

넷째, 일처리에 임하여 지극히 공평할 것

다섯째, 가난한 이를 서로 도울 것

여섯째, 남녀의 직분을 엄히 구별할 것

일곱째, 예법을 존중할 것

여덟째, 연원(淵源組織)을 바르게 할 것

아홉째, 진리를 강구할 것

열째, 잡스러운 짓을 하지 말 것

 

一曰 明倫 일왈 명륜

二曰 守信 이왈 수신

三曰 守業 삼왈 수업

四曰 臨事至公 사왈 임사지공

五曰 貧窮相恤 오왈 빈궁상휼

六曰 男女嚴別 육왈 남녀엄별

七曰 重禮法 칠왈 중예법

八曰 正淵源 팔왈 정연원

九曰 講眞理 구왈 강진리

十曰 禁淆雜 십왈 금효잡

 

해월은 어딜가나 관의 지목으로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금성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2월초가 되자 충주 외서촌 보뜰(洑坪)로 이사하였다. 이곳에는 신재련(辛在蓮)이란 접주가 살고 있었다. 겨울철에 찬물로 진흙을 다루게 되었다.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신재련은 무심코 푸념하듯이 해월에게 다리를 펴고 동학할 세상이 오기는 합니까고 물었다. 해월은 잠시 생각하다가 모든 산이 검게 변하고 모든 길에 비단이 깔리고 만국과 더불어 통상할 때를 기다리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내가 한 이 말은 백년 뒤에 가면 저절로 알게 되리라고 하였다.

필자는 해방 후인 1946년에 원로 도인들이 이 글을 가지고 대담하는 것을 들었다. 모든 산이 검게 되기도 어렵지만 모든 길이 비단이 깔릴 때라 하였으니 언제 그런 날이 올 것이냐며 믿으려 하지 않았다. 6 · 25 후 남한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헐벗은 저 민둥산이 언제 검게 되겠는가하며 역시 믿으려 하지 않았다. 더욱이 만국과 더불어 통상할 때라 하였으니 꿈같은 이야기로 돌렸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에 나무가 자라고 길에 아스팔트가 깔리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러나 동서간의 냉전으로 높은 장벽이 언제 풀려 통상할 때가 오겠는가 하며 여전히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해월이 말한 대로 100년이 되던 1991년에 이르자 이 말을 신통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모든 산은 검게 변했고 모든 길에는 아스팔트가 깔렸고 대한민국의 통상은 세계도처에 뻗쳐나갔다. 이제 동학한다고 탄압하는 세력도 없다. 오히려 동학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백년 뒤에 가면 저절로 알게 되리라는 해월의 말에 대해 어떤 이가 그때를 알리는 어떤 징조는 없습니까고 물었다. 그러자 우리 땅에 들어왔던 만국병마가 스스로 물러가는 징조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도 해월의 말이라고 해월신사법설에는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의암(義菴, 聖師 孫秉熙, 1861~1922)이 한 말이라고 전한다. 해월은 미래의 대안이 동학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낡은 세력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었지만 100년쯤 지나면 낡은 세력은 물러가고 동학의 참모습이 재평가 받게 될 것이라는 신념이 있어서 이와 같이 단언한 것으로 본다.

 

*

 

해월신사법설

 

1. 天地理氣(천지이기)

 

1. 古語曰 天地一水塊也

고어왈 천지일수괴야

 

2. 天地未判前 北極太陰一水而已矣

천지미판전 북극태음일수이이의

 

3. 水者 萬物之祖也

수자 만물지조야

 

4. 水有陰水陽水也 人能見陽水不能見陰水也 人之在於陰水中 如魚之在於陽水中也 人 不見陰水 魚不見陽水也 確徹大悟然後 能睹此玄妙之理也

수유음수양수야 인능견양수불능견음수야 인지재어음수중 여어지재어양수중야 인불견음수 어불견양수야 확철대오연후 능도파현묘지리야

 

5. 何以爲日 何以爲月乎 日陽之精也 月陰之精也

하이위일 하이위월호 일양지정야 월음지정야

 

6. 太陽 火之精 太陰 水之精 火亦出於水乎然矣

태양 화지정 태음 수지정 화역출어수호연의

 

7. 何爲其然也天地一水而已 又況其間化出之二七火 奚獨不出於北極一水中乎故 曰天地未判之前 北極太陰一水而已者此之謂也

하위기연야천지일수이이 우황기간화출지이칠화 해독불출어북극일수중호고 왈천지미판전 북극태극일수이이자차지위야

 

8. 何謂天開於子乎卽北極一六水也故 天一生水者也 此曰天一生水 水生於天乎 天生於水乎 水生天 天反生水 互相變化 造化無窮也 然而 陽屬之乾故 體乾健無息之理 有晝顯也冥之度 無晦望盈虛之數 陰屬之坤故 有晦望虧滿之度 與潮水往來相配相沖 婦人經道 亦體此理也

하위천개어자호즉북극일육수야고 천일생수자야 차왈천일생수 수생어천호 천생어수호 수생천 천반생수 호상변화 조화무궁야 연이 양속지건고 체건건무식지리 유주현야명지도 무회망영허지수 음속지곤고 유회망휴만지도 여조수왕래상배상충 부인경도 역체차리야

 

9. 大凡 斯人 凝胎厥初 一點水而已 至一月 其水形如露 至二月 其水形如箇珠 至三月以化工玄妙造化之手段 收母氏血氣 輸入胎門 先成鼻目 次次成形 頭圓體天 象太陽之數 體魄象太陰 五臟象五行 六腑象六氣 四肢象四時 手掌卽從心所欲造化之手故 一掌之內 特排八門 九宮 太陰 太陽 四時 十二月之數而化生

대범 사인 응태궐초 일점수이이 지일월 기수형여로 지이월 기수형여개주 지삼월이화공현묘조화지수단 수모씨혈기 수입태문 선성비목 차차형성 두원체천 상태양지수 체백상태음 오장상오행 육부상육기 사지상사시 수장즉종심소욕조화지수고 일장지내 특배팔문 구궁 태음 태양 사시 십이월지수이화생

 

10. 或問曰 理氣二字 何者居先乎答曰 天地 陰陽 日月於千萬物化生之理 莫非一理氣造化也 分而言之 氣者 天地 鬼神 造化 玄妙之總名 都是一氣也

혹문왈 이기이자 하자거선호답왈 천지 음양 일월어천만물화생지리 막비일이기조화야 분이언지 기자 천지 혼신 조화 현묘지총명 도시일기야

 

11. 又曰 化生天理 運動天氣 以理化生 以氣動止則 先理後氣 亦是當然 合言鬼神氣運造化都是一氣也 分言 鬼神難形難測 氣運剛健不息 造化 玄妙無爲 究其根本 一氣而已 明辨初宣氣 理也 成形後運動 氣也 氣則理也 何必分而二之 氣者造化之元體根本也 理者造化之玄妙也 氣生理 理生氣 成天地之數 化萬物之理 以立天地大定數也

우왈 화생천리 운동천기 이리화생 이기동지즉 선리후기 역시당연 합언귀신기운조화도시일기야 분언 귀신난형난측 기운강건불식 조화 현묘무위 구기근본 일기이이 명변초선기 리야 성형후운동 기야 기즉리야 하필분이이지 기자조화지원체근본야 리자조화지현묘야 기생리 리생기 성천지지수 화만물지리 이립천지대정수야

 

 

1. 천지이기

 

1. 옛글에 이르기를 천지는 한 물덩어리이니라.

2. 한울과 땅이 시판되기 전은 북극 태음 한 물일 뿐이니라.

3. 물이라는 것은 만물의 근원이니라.

4. 물에는 음수와 양수가 있느니라. 사람은 능히 양수는 보고 음수는 보지 못하느니라. 사람이 음수속에서 사는 것이 고기가 양수속에서 사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은 음수를 보지 못하고 고기는 양수를 보지 못하느니라. 크게 깨달아서 확실히 통한 후에야 현묘한 이치를 능히 알 수 있느니라.

5. 무엇이 해가 되었으며 무엇이 달이 되었는가. 해는 양의 정이요 달은 음의 정이니라.

6. 묻기를 태양은 불의 정이요 태음은 물의 정이니, 불도 또한 물에서 나왔습니까.대답하시기를 그러하니라.

7. 묻기를 어찌하여 그러합니까.대답하시기를 한울과 땅도 한 물일 뿐인데, 하물며 그 사이에서 화출한 불이 어찌 홀로 북극 태음 한 물속에서 낳지 않았겠는가. 그러므로 한울과 땅이 시판되기 전은 북극 태음 한 덩어리 물일 뿐이라고 하는 것은 이를 이름이니라.

8. 묻기를 어찌하여 한울이 자()에 열렸다고 합니까.대답하시기를 이것은 곧 북극 일륙수(一六水)이니라. 그러므로 한울이 하나로 물을 낳았다고 하느니라. 이것이 한울이 하나로 물을 낳았다고 이르는 것이니, 물이 한울에서 생하였는가, 한울이 물에서 생하였는가. 물이 한울을 낳고 한울이 도리어 물을 낳아서 서로 변하고 화하여 조화가 무궁하니라. 그러나 양은 건에 속했으므로 건이 굳세고 쉼이 없는 이치를 체로하여,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두운 도수가 있고 그믐과 보름에 찼다 비었다 하는 수는 없으며, 음은 곤에 속했으므로 그믐과 보름에 이지러졌다 가득찼다 하는 도수가 있어, 조수와 더불어 왕래하여 서로 짝하고 서로 화하는 것이니, 부인 경도도 또한 이 이치를 체로 한 것이니라.

9. 무릇 사람이 잉태할 처음에 한 점의 물뿐이요. 일개월이 되면 그 물의 형상이 이슬과 같고, 이개월이 되면 그 물의 형상이 한 알의 구슬과 같고, 삼개월이 되면 화공 현묘조화의 수단으로 어머님 혈기를 받되 태문으로 받아들이는데, 먼저 코와 눈을 이루고 차차 형상을 이루고, 머리가 둥근 것은 한울을 체로 하여 태양의 수를 상징하고, 몸의 넋은 태음의 수를 상징하고, 오장은 오행을 상징하고, 육부는 육기를 상징하고, 사지는 사시를 상징하고, 손은 곧 마음내키는 대로 하는 바, 조화의 수단이므로 한 손바닥 안에 특별히 팔문, 구궁, 태음, 태양, 사시, 열두달의 수를 늘어 놓아 화생하느니라.

10. 어떤이가 묻기를 이치와 기운 두 글자에 어느 것이 먼저 입니까.대답하시기를 천지, 음양, 일월, 천만물의 화생한 이치가 한 이치기운의 조화 아님이 없는 것이니라. 나누어 말하면 기란 것은 천지 귀신 조화 현묘를 총칭한 이름이니 도시 한 기운이니라.

11. 또 말씀하시기를 화해낳는 것은 한울이치요 움직이는 것은 한울기운이니, 이치로 화생하고 기운으로 동정하는 것인즉, 먼저 이치요 뒤에 기운이라고 해도 당연하나 합하여 말하면 귀신, 기운, 조화가 도시 한 기운이요, 나누어 말하면 귀신은 형상하기도 어렵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것이요, 기운은 굳세고 건실하여 쉬지 않는 것이요, 조화는 현묘하여 함이 없이 되는 것이니, 그 근본을 상고하면 한 기운 뿐이니라. 밝게 분별하여 말하면 처음에 기운을 편 것은 이치요, 형상을 이룬 뒤에 움직이는 것은 기운이니, 기운은 곧 이치라 어찌 반드시 나누어서 둘이라 하겠는가. 기란 것은 조화의 원체 근본이요, 이치란 것은 조화의 현묘니, 기운이 이치를 낳고 이치가 기운을 낳아 천지의 수를 이루고 만물의 이치가 되어 천지 대정수를 세운 것이니라.

 

 

*

 

2. 天地父母(천지부모)

 

1. 天地卽父母 父母卽天地 天地父母一體也 父母之胞胎 卽天地之胞胎 今人但知父母胞胎之理 不知天地之胞胎之理氣也

천지즉부모 부모즉천지 천지부모일체야 부모지포태 즉천지지포태 금인단지부모포태지리 불지천지지포태지리기야

 

2. 天地盖載 非德而何也 日月照臨 非恩而何也 萬物化生 非天地理氣造化而何也

천지개재 비덕이하야 일월조림 비은이하야 만물화생 비천지리기조화이하야

 

3. 天地萬物之父母也故 經曰 主者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也又曰 察其古今則 人事之所爲」「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前聖未發之事 水雲大先生主 始創之大道也 非至德孰能知之 不知天地其父母之理者 迄五萬年久矣 皆不知天地之父母則 億兆蒼生 孰能以孝養父母之道 敬奉天地乎

천지만물지부모야고 경왈 주자팅기존이여부모동사자야우왈 찰기고금즉 인사지소위」「칭기존이여부모동사자전성미발지사 수운대선생주 시창지대도야 비지덕숙능지지 불지천지기부모지리자 흘오만년구의 개불지천지지부모즉 억조창생 숙능이효양부모지도 경봉천지호

 

4. 天地父母永侍不忘 如臨深淵 如履薄氷然 至誠至孝 極盡極敬 人子之道理也 爲其子女者 不敬父母則 父母大怒 降罰於其最愛之子女 戒之愼之

천지부모영시불망 여림심연 여리박빙연 지성지효 극진극경 인자지도리야 위기자녀자 불경부모즉 무모대노 강벌어기최애지자녀 계지신지

 

5. 吾事父母之理 何待人言而强爲哉 都是大運未明之故也 勤勉不善之致也 實是慨嘆之處也

오사부모지리 하시인언이강위재 도시대운미명지고야 근면불선지치야 실지개탄지처야

 

6. 人是五行之秀氣也 穀是五行之元氣也 乳也者 人身之穀也 穀也者天地之乳也

인시오행지수기야 곡시오행지원기야 유야자 인신시곡야 공야자천지지유야

 

7. 父母之胞胎 卽天地之胞胎 人之幼孩時 唆其母乳 卽天地之乳也 長而食五穀 亦是天地之乳也 幼而哺者非母之乳而何也 長而食者非天地之穀而何也 乳與穀者是天地之祿也

부모지포태 즉천지지포태 인지유해시 사기모유 즉천지지유야 장이식오곡 역시천지지유야 유이포자비모지유이하야 장이식자비천지지곡이하야 유여곡자시천지지녹야

 

8. 人知天地之祿則 必知食告之理也 知母之乳而長之則 必生孝養之心也 食告反哺之理也 報恩之道也 對食必告于天地 不忘其恩爲本也

인지천지지녹즉 필지식고지리야 지모지유이장지즉 필생효향지심야 식고반포지리야 보은지도야 대식필고우천지 불망기은위본야

 

9. 何獨人衣人食乎 日亦衣衣月亦食食

아독인의인식호 일역의의월역식식

 

10. 人不離天天不離人故 人之一呼吸一動靜一衣食 是相與之機也

인불리천천불리인고 인지일호흡일동정일의식 시상여지기야

 

11. 天依人 人依食 萬事知 食一碗

천의인 인의식 만사지 식일완

 

12. 人依食而資其生成 天依人而現其造化 人之呼吸動靜屈伸衣食 皆天主造化之力 天人相與之機 須臾不可離也

인의식이자기생성 천의인이편기조화 인지호흡동정굴신의식 개천주조화지력 천인상여지기 수유불가리야

 

 

2.천지부모

 

1. 천지는 곧 부모요 부모는 곧 천지니, 천지부모는 일체니라. 부모의 포태가 곧 천지의 포태니, 지금 사람들은 다만 부모포태의 이치만 알고 천지포태의 이치와 기운을 알지 못하느니라.

2. 한울과 땅이 덮고 실었으니 덕이 아니고 무엇이며, 해와 달이 비치었으니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며, 만물이 화해 낳으니 천지이기의 조화가 아니고 무엇인가.

3. 천지는 만물의 아버지요 어머니이니라.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님이란 것은 존칭하여 부모와 더불어 같이 섬기는 것이라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예와 이제를 살펴 보면 인사의 할 바니라하셨으니, 존칭하여 부모와 더불어 같이 섬긴다는 것은 옛 성인이 밝히지 못한 일이요 수운대선생님께서 비로소 창명하신 큰 도이니라. 지극한 덕이 아니면 누가 능히 알겠는가. 천지가 그 부모인 이치를 알지 못한 것이 오만년이 지나도록 오래 되었으니, 다 천지가 부모임을 알지 못하면 억조창생이 누가 능히 부모에게 효도하고 봉양하는 도로써 공경스럽게 천지를 받들 것인가.

4. 천지부모를 길이 모셔 잊지 않는 것을 깊은 물가에 이르듯이 하며 엷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여, 지성으로 효도를 다하고 극진히 공경을 다하는 것은 사람의 자식된 도리 이니라. 그 아들과 딸된 자가 부모를 공경치 아니하면, 부모가 크게 노하여 가장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벌을 내리나니, 경계하고 삼가라.

5. 내가 부모 섬기는 이치를 어찌 다른 사람의 말을 기다려 억지로 할 것인가. 도무지 이것은 큰 운이 밝아지지 못한 까닭이요 부지런히 힘써서 착한데 이르지 못한 탓이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로다.

6. 사람은 오행의 빼어난 기운이요 곡식은 오행의 으뜸가는 기운이니, 젖이란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는 곡식이요, 곡식이란 것은 천지의 젖이니라.

7. 부모의 포태가 곧 천지의 포태니, 사람이 어렸을 때에 그 어머니 젖을 빠는 것은 곧 천지의 젖이요, 자라서 오곡을 먹는 것은 또한 천지의 젖이니라. 어려서 먹는 것이 어머님의 젖이 아니고 무엇이며, 자라서 먹는 것이 천지의 곡식이 아니고 무엇인가. 젖과 곡식은 다 이것이 천지의 녹이니라.

8. 사람이 천지의 녹인줄을 알면 반드시 식고(食告)하는 이치를 알 것이요, 어머님의 젖으로 자란 줄을 알면 반드시 효도로 봉양할 마음이 생길 것이니라. 식고는 반포의 이치요 은덕을 갚는 도리이니, 음식을 대하면 반드시 천지에 고하여 그 은덕을 잊지 않는 것이 근본이 되느니라.

9. 어찌 홀로 사람만이 입고 사람만이 먹겠는가. 해도 역시 입고 입고 달도 역시 먹고 먹느니라.

10. 사람은 한울을 떠날 수 없고 한울은 사람을 떠날 수 없나니, 그러므로 사람의 한 호흡, 한 동정, 한 의식도 이는 서로 화하는 기틀이니라.

11.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먹는데 의지하나니, 만사를 안다는 것은 밥 한그릇을 먹는 이치를 아는데 있느니라.

12. 사람은 밥에 의지하여 그 생성을 돕고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여 그 조화를 나타내는 것이니라. 사람의 호흡과 동정과 굴신과 의식은 다 한울님 조화의 힘이니, 한울님과 사람이 서로 화는 기틀은 잠깐이라도 떨어지지 못할 것이니라.

 

 

7. 待人接物(대인접물)

 

1. 人是天 事人如天 吾見諸君 自尊者多矣 可嘆也 離道者自此而生 可痛也 吾亦有此心生則生也 不敢生此心也 天主不養吾心也-恐也

인시천 사인여천 오견제군 자존자다의 가탄야 이도자자차이생 가통야 오역유차심생즉생야 불감생차심야 천주불양오심야-공야

 

2. 只長驕慢奢侈之心 其終何爲也 吾見人者多矣 好學者未見也 外飾者道遠 眞實者道近 御人無碍者 可謂近道矣

지장교만사치지심 기종하위야 오견인자다의 호학자미견야 외식자도원 진실자도근 어닌무득자 가위근도의

 

3. 知其其然者 恃其其然者 快哉其其然之心者 距離相異 滿心快哉而後 能爲天地大事矣

지기기연자 시기기연자 쾌재기기연지심자 거리상이 만심쾌재이후 능위천지대사의

 

4. 余過淸州徐 淳家 聞其子婦織布之聲 問徐君曰 彼誰之織布之聲耶徐君對曰生之子婦織布也又問曰 君之子婦織布 眞是君之子婦織布耶徐君不卞吾言矣 何獨徐君耶 道家人來 勿人來言 天主降臨言

여과청주서 순가 문기자부직포지성 문서군왈 피수지직포지성야서군대왈생지자부직포야우문왈 군지자부직포 진시군지자부직포야서군불변오언의 하독서군야 도가인래 물인래언 천주왕림언

 

5. 道家婦人輕勿打兒 打兒卽打天矣 天厭氣傷 道家婦人不畏天厭氣傷而輕打幼兒則 其兒必死矣 切勿打兒

도가부인경물타아 타아즉타전의 천염기상 도가부인불외천염기상이경타유아즉 기아필사의 절물타아

 

6. 惡人莫如善待 吾道正則 彼必自正矣 奚暇較其曲直長短哉 謙讓立德之本也 仁有大人之仁小人之仁 正己和人大人之仁心也

악인막여선대 오도정즉 피필자정의 해가교기곡진장단재 謙讓지덕지본야 인유대인지인소인지인 정기화인대인ㅇ지인심야

 

7. 以詐交者亂道者 悖道者逆理者也

이사교자난도자 패도자역리자야

 

8. 待人接物 必隱惡揚善爲主 彼以暴惡對我則 我以仁恕待之 彼以狡詐飾辭則 我以正直順受之則 自然歸化矣 此言雖易 體用至難矣 到此來頭 可見道力矣 或道力未充 率急遽難忍耐 率多相沖 當此時 用心用力順我處我則易 逆我處我則難矣 是故待人之時 忍辱寬恕自責內省爲主 非人勿直

대인접물 필은악양선위주 피이폭악대아즉 아이인서대지 피이교사식사즉 아이정직순수지즉 자연귀화의 차언수역 체용지난의 도차래두 가견도력의 혹도력미충 솔급거난인내 솔다상충 당차시 용심용력순아처아즉역 역아처아즉난의 시고대인지시 인욕관서자책내위주 비이물직

 

9. 吾非血塊 豈無是非之心 若生血氣傷道故 吾不爲此也 吾亦有五臟 豈無貪慾之心 吾不爲此者養天主之故也

오비혈괴 기무시비지심 약생혈기상도고 오불위차야 오역유오장 기무탐욕지심 오불위차자양천주지고야

 

10. 是皆不忘大先生主之命敎故 吾如是也

시개불망대선생주지명교고 오여시야

 

11. 淸明在躬其知如神 淸明在躬之本心卽 道至而盡矣 日用行事莫非道也 一人善之天下善之 一人和之一家和之 一家和之一國和之 一國和之天下同和矣 沛然孰能御之

청명재궁기지여신 청명재궁지본심즉 도지이진의 일용행사막비도야 일인선지천하선지 일인화지일가화지 일가화지일국화지 일국지천하동화의 패연숙능어지

 

12. 凡臨機處事 以愚··訥三字爲用 若輕聽發言則 必陷於非人之讒詐也 是以做去則 功必歸修 事必歸正矣 待人之時如少兒樣 常如花開之形 可以入於人和成德也.

범임기처사 이우··눌삼자위용 약경청발언즉 필함어비인지참사야 시이주거즉공필귀수 사필귀정의 대인지시여소아양 상여화개지형 가이입어인화성덕야.

 

13. 孰非我長 孰非我師 吾雖婦人小兒之言 可學而可師也.

숙비아장 숙비아사 오수부인소아지언 가학이가사야.

 

14. 有事則以理應事 無事則靜坐存心 多言多慮 最害心術也.

유사즉이리응사 무사즉정좌존심 다언다려 최해심술야.

 

15. 毁斥傷生 君子謂之不孝也 論人長短 大害道德也 良工之庭不拒曲材 名醫之門不拒病夫 聖道之席不拒愚夫

훼척상생 군자위지불효야 논인장단 대해도덕야 양공지정불거곡재 명의지문불거병부 성도지석불거우부

 

16. 言顧行行顧言 言行一致 言行相違則 心天相離 心天相離則雖窮年沒世 難入於聖賢之地位也

언고행행고언 언행일치 언행상위즉 심천상리 심천상리즉수궁년몰세 난입어성현지지위야

 

17. 萬物莫非侍天主 能知此理則 殺生不禁而自禁矣 雀之卵 不破以後 鳳凰來儀草木之苗 不折以後 山林茂盛矣 手折花枝則 未摘其實 遺棄廢物則 不得致富 羽族三千 各有其類 毛蟲三千各有其命 敬物則德及萬方矣

만물막비시천주 능지차리즉 살생불금이자금의 작지란 불파이후 봉황래의초목지묘 부절이후 산림무성의 수절화지즉 미적기실 유기폐물즉 부득치부 우족삼천 각유기류 모충삼천각유기명 경물즉덕급만방의

 

 

 

 

 

7. 대인접물

 

1. 사람이 바로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 내 제군들을 보니 스스로 잘난 체 하는 자가 많으니 한심한 일이요, 도에서 이탈되는 사람도 이래서 생기니 슬픈일 이로다. 나도 또한 이런 마음이 생기면 생길 수 있느니라. 이런 마음이 생기면 생길 수 있으나, 이런 마음을 감히 내지 않는 것은 한울님을 내 마음에 양하지 못할까 두려워 함이로다.

2. 다만 교만하고 사치한 마음을 길러 끝내 무엇을 하리오. 내가 본 사람이 많으나 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노라. 겉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도에 멀고 진실한 사람이 도에 가까우니, 사람을 대하여 거리낌이 없는 자라야 가히 도에 가깝다 이르리라.

3. 그 그러함을 아는 사람과 그 그러함을 믿는 사람과 그 그러한 마음을 기쁘게 느끼는 사람은 거리가 같지 아니하니, 마음이 흐뭇하고 유쾌하게 느낌이 있은 뒤에라야 능히 천지의 큰 일을 할 수 있느니라.

4. 내가 청주를 지나다가 서택순의 집에서 그 며느리의 베짜는 소리를 듣고 서군에게 묻기를 저 누가 베를 짜는 소리인가하니, 서군이 대답하기를 제 며느리가 베를 짭니다하는지라, 내가 또 묻기를 그대의 며느리가 베짜는 것이 참으로 그대의 며 느리가 베짜는 것인가하니, 서군이 나의 말을 분간치 못하더라. 어찌 서군 뿐이랴.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 이르지 말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 말하라.

5. 도가의 부인은 경솔히 아이를 때리지 말라.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하느니라. 도인집 부인이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함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경솔히 아이를 때리면, 그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니 일체 아이를 때리지 말라.

6. 악한 사람은 선하게 대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나의 도가 바르면 저 사람이 반드시 스스로 바르게 되리니, 어느 겨를에 그 곡직을 가리고 장단을 비교하겠는가. 겸양은 덕을 세우는 근본이니라. 어진것은 대인의 어진 것과 소인의 어진것이 있나니 먼저 나를 바르게 하고 사람들과 융화하는 것은 대인의 어진 마음이니라.

7. 거짓으로써 사람을 사귀는 사람은 도를 어지럽게 하고 도를 사납게 하는 자요, 이치를 거역하는 자이니라.

8. 사람을 대하고 물건을 접함에 반드시 악을 숨기고 선을 찬양하는 것으로 주를 삼으라. 저 사람이 포악으로써 나를 대하면 나는 어질고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대하고, 저 사람이 교활하고 교사하게 말을 꾸미거든 나는 정직하게 순히 받아들이면 자연히 돌아와 화하리라. 이말은 비록 쉬우나 몸소 행하기는 지극히 어려우니 이런 때에 이르 러 가히 도력을 볼 수 있느니라. 혹 도력이 차지 못하여 경솔하고 급작스러워 인내가 어려워지고 경솔하여 상충되는 일이 많으니, 이런 때를 당하여 마음을 쓰고 힘을 쓰는데 나를 순히하여 나를 처신하면 쉽고, 나를 거슬려 나를 처신하면 어려우니라. 이러므로 사람을 대할때에 욕을 참고 너그럽게 용서하여, 스스로 자기 잘못을 책하면서 나 자신을 살피는 것을 주로 하고, 사람의 잘못을 그대로 말하지 말라.

9. 내 핏덩어리만이 아니어니 어찌 시비하는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만일 혈기를 내면 도를 상하므로 내 이를 하지 아니하노라. 나도 오장이 있거니 어찌 탐욕하는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내 이를 하지 않는 것은 한울님을 봉양하는 까닭이니라.

10. 이는 다 대선생님의 명교를 잊지 아니하는 것이라. 그러므로 내 이같이 하노라.

11. 맑고 밝음이 있으면 그 아는 것이 신과 같으리니, 맑고 밝음이 몸에 있는 근본 마음은 곧 도를 지극히 함에 다하는 것이니라. 일용행사가 도 아님이 없느니라. 한 사람이 착해짐에 천하가 착해지고, 한 사람이 화해짐에 한 집안이 화해지고, 한 집안이 화해 짐에 한 나라가 화해지고, 한 나라가 화해짐에 천하가 같이 화하리니, 비내리듯 하는 것을 누가 능히 막으리오.

12. 무릇 때와 일에 임하여 (어리석은 체 하는것(침착하게 하는것(말조심 하는것)세자를 용으로 삼으라. 만약 경솔하게 남의 말을 듣고 말하면, 반드시 나쁜 사람의 속임에 빠지느니라. 이로써 실행해 나아가면 공은 반드시 닦는데 돌아가고 일은 반드시 바른데 돌아갈 것이니라. 사람을 대할 때에 언제나 어린아이 같이 하라. 항상 꽃이 피는 듯이 얼굴을 가지면 가히 사람을 융화하고 덕을 이루는데 들어가리라.

13. 누가 나에게 어른이 아니며 누가 나에게 스승이 아니리오. 나는 비록 부인과 어린아 이의 말이라도 배울만한 것은 배우고 스승으로 모실만한 것은 스승으로 모시노라.

14. 일이 있으면 사리를 가리어 일에 응하고 일이 없으면 조용히 앉아서 마음 공부를 하라. 말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심술에 가장 해로우니라.

15. 남을 훼방하고 배척하여 삶을 상하게 하는 것은 군자가 이르기를 불효라 하였으니, 사람의 장단을 말하는 것은 도덕에 크게 해로우니라. 양공은 구부러진 재목을 거절하지 아니하고, 명의는 병든 사람을 거절하지 아니하고, 성인의 도를 배우는 자리에는 어리석은 사람을 거절하지 아니 하느니라.

16. 말은 행할 것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한 것을 돌아보아, 말과 행동을 한결같이 하라.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기면 마음과 한울이 서로 떨어지고, 마음과 한울이 서로 떨어지면 비록 해가 다하고 세상이 꺼질지라도 성현의 지위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17. 만물이 시천주 아님이 없으니 능히 이 이치를 알면 살생은 금치 아니해도 자연히 금해지리라. 제비의 알을 깨치지 아니한 뒤에라야 봉황이 와서 거동하고, 초목의 싹을 꺾지 아니한 뒤에라야 산림이 무성하리라. 손수 꽃가지를 꺾으면 그 열매를 따지 못 할 것이오, 폐물을 버리면 부자가 될 수 없느니라. 날짐승 삼천도 각각 그 종류가 있고 털벌레 삼천도 각각 그 목숨이 있으니, 물건을 공경하면 덕이 만방에 미치리라.

 

*

 

10. ··(··)

 

1. 吾道只在 誠 敬 信 三字 若非大德 實難踐行 果能誠敬信 入聖如反掌

오도지재 성 경 신 삼자 약비대덕 실난천행 과능성경신 임성여반장

 

2. 四時有序萬物盛焉 晝夜飜覆日月分明 古今長遠理氣不變 此天地至誠無息之道也 國君制法 萬民和樂 大夫治法朝廷整肅 庶民治家家道和順 士人勤學國運興焉 農夫力穡衣食豊足 商者勤苦 財用不竭 工者勤業機械俱足 此人民至誠不失之道也

사시유서만물성언 주야번복일월분명 고금장원리기불변 차천지지성무식지도야 국군제법 만민화락 대부치법조정정숙 서민치가가도화순 사인근학국운흥언 농부력색의식풍족 상자근고 재용불갈 공자근업기계구족 차인민지성불실지도야

 

3. 純一之謂誠 無息之謂誠 使此純一無息之誠 與天地 同度同運則 方可謂之大聖大人也

순일지위성 무식지위성 사차순일무식지성 여천지 동도동운즉 방가위지대성대인야

 

4. 人人敬心則氣血泰和 人人敬人則萬民來會 人人敬物則萬相來儀 偉哉敬之敬之也夫

인인경심즉기혈태화 인인경인즉만민래회 인인경물즉만상래의 위재경지경지야부

 

5. 宇宙間 充滿者 都是渾元之一氣也 一步足不敢輕擧也 余閑居時一小我着 而趨前 其聲鳴地 驚起撫胸曰 其兒 聲我胸痛矣惜地如母之肌膚 母之肌膚所重乎 一襪子所重乎 的知此理體此敬畏之心 雖大雨之中 初不濕鞋也 此玄妙之理也 知者鮮矣 行者寡矣 吾今日 始言大道之眞談也

우주간 충만자 도시혼원지일기야 일보족불감경거야 여한거시일소아착 이추전 기성명지 경기무흉왈 기아 성아흉통의석지여모지기부 모지기부소중호 일말자소중호 적지차리체차경회지심 수대우지중 초불습혜야 차현묘지리야 지자선의 행자과의 오금일 시언대도지진담야

 

6. 仁義禮智非信則不行 金木水火非土則不成 人之有信如五行之有土 億千萬事都是在信一字而已 人之無信如車之無轍也 信一字 雖父母兄弟 難以變通也 經 曰大丈夫 義氣凡節 無信何生是也 信心卽信天信天卽信心 人無信心一等神飯囊而已

인의예지비신즉불행 금목수화비토즉불성 인지유신여오행지유토 억천만사도시재신일자이이 인지무신여차지무철야 신일자 수부모형제 난이변통야 경 왈 대장부 의기범절 무신하생시야 신심즉신천신천즉신심 인무신심일등신일반낭이일

 

7. 人或有誠而無信 有信而無誠 可嘆矣 人之修行先信後誠 若無實信則 未免虛誠也 心信 誠敬自在其中也

인혹유성이무신 유신이무성 가탄의 인지수행선신후성 약무실신즉 미면허성야 심신 성경자재기중야

 

8. 我水雲大先生 克誠克敬克信之大聖也夫 誠格于天 承乎天命 敬格于天 密聽乎天語 信格于天契合乎天 玆以其爲大聖乎 生而知之之聖猶然 乎 愚而欲賢暗而欲明 凡以欲聖乎

아수운대선생 극성극경극신지대성야부 성격우천 승호천명 경격우천 민청호천어 신격우천계합호천 자이기위대성호 생이지지지성유연 호 우이욕현암이욕명 범이욕성호

 

 

 

10. 성경신

 

1. 우리 도는 다만 성··신 세 글자에 있느니라. 만일 큰 덕이 아니면 실로 실천하고 행하기 어려운 것이요, 과연 성··신에 능하면 성인 되기가 손바닥 뒤집기 같으니라.

2. 사시의 차례가 있음에 만물이 생성하고, 밤과 낮이 바뀜에 일월이 분명하고, 예와 지금이 길고 멀음에 이치와 기운이 변하지 아니하니, 이는 천지의 지극한 정성이 쉬지 않는 도인 것이니라. 나라 임금이 법을 지음에 모든 백성이 화락하고, 벼슬하는 사람이 법으로 다스림에 정부가 바르며 엄숙하고, 뭇 백성이 집을 다스림에 가도가 화순하고, 선비가 학업을 부지런히 함에 국운이 흥성하고, 농부가 힘써 일함에 의식이 풍족하고, 장사하는 사람이 부지런히 노고함에 재물이 다하지 않고, 공업하는 사람이 부지런히 일함에 기계가 고루 갖추어지니, 이는 인민이 지극한 정성을 잃지 않는 도이니라.

3. 순일한 것을 정성이라 이르고 쉬지 않는 것을 정성이라 이르나니, 이 순일하고 쉬지 않는 정성으로 천지와 더불어 법도를 같이하고 운을 같이하면 가히 대성대인이라고 이를 수 있느니라.

4. 사람마다 마음을 공경하면 기혈이 크게 화하고, 사람마다 사람을 공경하면 많은 사람이 와서 모이고, 사람마다 만물을 공경하면 만상이 거동하여 오니, 거룩하다 공경하고 공경함이여!

5. 우주에 가득찬 것은 도시 혼원한 한 기운이니, 한 걸음이라도 감히 경솔하게 걷지 못할 것이니라. 내가 한가히 있을 때에 한 어린이가 나막신을 신고 빠르게 앞을 지나니, 그 소리 땅을 울리어 놀라서 일어나 가슴을 어루만지며, 그 어린이의 나막신 소리에 내 가슴이 아프더라고 말했었노라. 땅을 소중히 여기기를 어머님의 살같이 하라. 어머님의 살이 중한가 버선이 중한가. 이 이치를 바로 알고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체행하면, 아무리 큰 비가 내려도 신발이 조금도 젖지 아니 할 것이니라. 이 현묘한 이치를 아는 이가 적으며 행하는 이가 드물 것이니라. 내 오늘 처음으로 대도의 진담을 말하였노라.

6. 인의예지도 믿음이 아니면 행하지 못하고 금목수화도 토가 아니면 이루지 못하나니, 사람의 믿음 있는것이 오행의 토가 있음과 같으니라. 억천만사가 도시 믿을 신 한자 뿐이니라. 사람의 믿음이 없음은 수레의 바퀴 없음과 같으니라. 믿을 신 한자는 비록 부모형제라도 변통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경에 말씀하시기를 대장부 의기범절 신 없으면 어디 나며하신 것이 이것이니라. 마음을 믿는 것은 곧 한울을 믿는 것이요, 한울을 믿는 것은 곧 마음을 믿는 것이니, 사람이 믿는 마음이 없으면 한 등신이요, 한 밥주머니일 뿐이니라.

7. 사람이 혹 정성은 있으나 믿음이 없고, 믿음은 있으나 정성이 없으니 가히 탄식할 일이로다. 사람의 닦고 행할 것은 먼저 믿고 그 다음에 정성드리는 것이니, 만약 실지의 믿음이 없으면 헛된 정성을 면치 못하는 것이니라. 마음으로 믿으면 정성 공경은 자연히 그 가운데 있느니라.

8. 우리 수운대선생께서는 정성에 능하고 공경에 능하고 믿음에 능하신 큰 성인이시었다. 정성이 한울에 이르러 천명을 계승하시었고, 공경이 한울에 이르러 조용히 천어를 들으시었고, 믿음이 한울에 이르러 묵계가 한울과 합하셨으니, 여기에 큰 성인이 되신 것이니라. 생이지지하신 성인도 오히려 그러하셨거든, 하물며 어리석은 사람이 어질고자 어두운 사람이 밝아지고자 범인이 성인이 되고자 함에랴.

 

*

 

제3장

 

교조신원과 반외세운동

 

3

 

동학과 고부민요

 

조병갑의 학정

 

매관매직의 병폐

 

189311월에 지방관들의 수탈행위로 전라도 고부, 전주, 익산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동학사에는 계사(癸巳) 1115일에 전라도 고부, 전주, 익산 등 각 군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민란이 한꺼번에 일어난 일이 있었다. 횡포, 탐학, 강압으로 가결전(加結錢), 가호전(加戶錢), 무명잡세며, 국결환롱(國結幻弄)과 백지징세(白地徵稅)며 유망(流亡), 진결(陳結), 은결(隱結), 허복(虛卜)이며 불효(不孝), 불목(不睦), 불경(不敬), 독신(瀆神), 상피(相避) 등 죄목으로 옭아매어 백성들을 들들볶아 먹는 까닭이라하였다.

계속되는 탐관오리의 횡포는 농미들의 생활을 파탄으로 몰고 갔다. 조선왕조의 해체현상은 관직을 돈으로 사고 파는 데서 비롯되었다. 중앙집권제의 조선조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부패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농민들과 직접 접하고 있는 지방관은 전제군주와 같았다. 행정 · 사법 · 세무 · 군사권을 갖고 있는 왕이었다.

이런 자리를 돈을 주고 산다. 소출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의 가격 차이는 대단했다. 일본신문이기는 하나 감사의 경우 평안감사 자리는 80만 냥인데 비해 강원감사는 15만 냥이다. 목사 · 부사는 15만 냥에서 17만 냥이었다. 믿기 어렵지만 일본 신문 일본日本(1893720일자)에 실려 있는 액수다.

 

조선 관직의 매매가격

 

조선의 중앙정부의 관리는 판서 독판을 비롯하여 누구나 국고가 비어서 얼마 되지 않는 봉급마저도 밀려서 지급하지 못해 곤란을 당하고 있다. 설사 그 관직을 팔려고 해도 사겠다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지방관의 매매는 언제나 호경기이다. 도대체 3년짜리 지방관이면 종신토록 앉아서 먹기에 넉넉하다 하지만 그 일단은 살펴보아야 한다. 이 근래의 가격이라 하는 것을 들었다.

평안도감사 80만 냥, 경상도감사 70만 냥, 함경도감사 32만 냥, 충청도감사 30만 냥, 경기도감사 15만 냥, 강원도감사 15만 냥, 황해도감사 15만 냥, 전라도감사 15만 냥, 유수 8만 냥 내지 10만 냥, 병사 10만 냥 내지 20만 냥, 목사·부사 15만 냥 내지 17만 냥.

.....

 

그래서 부임하자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은 돌아갈 여비이다. 다음은 매관비용을 챙기기 시작한다. 그 다음은 자리보전을 위해 상납뇌물을 만든다. 고을의 백성을 위해 베풀 짬이 없다. 돈을 주고 산 자리라 본전을 빼고 그 위에 앞으로 살아갈 소득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아전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에게는 봉급이 없다. 세미를 거둘 때 몇 말씩 얹어서 받는다. 이것이 삭료(朔料: 월급)가 된다. 상급관청과 하급관청을 막론하고 이들은 삭료에 만족하는 관리는 없다. 갖은 농간을 부려 더 긁어모으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이들 역시 상당한 액수의 임채(任債)를 주고 얻은 자리다. 그 본전을 뽑아내야 한다.

.....

 

 

무장현 당산에 집결

 

......

 

316일부터 18일까지 수천 명이 일시에 모여들었다고 한 것은 전봉준 대장이 임천에서 16일부터 3천여 명을 차례로 이진시켰기 때문이다. “며칠 안에 곧 떠날 것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20일경이면 백산으로 떠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동학군의 포별기포(包別起包)310일부터 20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김덕명포의 기포를 위시하여 김개남 포, 손화중 포에서도 거의 같은 시기에 각각 기포했다. 임실 동학도들은 “318일에 청웅면 향교리에 모였다가 태인 김개남 포로 가서 합류했다는 증언이 있다. 임실군 운암면 쌍암리의 최동안(崔東安)천도교임실교사325일 따로 기포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조부(崔承雨)께서 늘 말씀하기를 임실 도인들은 318일에 청웅면 향교리에 모였다가 태인 김개남 포로 가서 합류하였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개남 포 도인들도 320일경에 지금실로 모였다. 임실, 태인, 남원, 순창, 장수(일부)지역 도인들이 동원되었다. 백산에 도착한 날은 322일부터 23일 사이로 보여진다.                                                                                                                                          (3권에 계속)

 

*

 

동학 2』 지은이. 삼암 표영삼

2005년 8월 15일  초판본. 펴낸 곳, 통나무

 

 

삼암 표영삼 선생은 『동학 2』 책의 마지막 말미에 (3권에 계속)이라고 계속하여 집필할 계획을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동학 3』은 미완의 숙제로 남긴 채 2008년 2월 13일 향년 84세로 환원하셨다. 평생 동학의 성지와 사적지 발굴 조사와 동학혁명운동사의 연구와 천도교 활동에 몸 바쳤고 사람과 만물을 한울(天)로 공경했던 선생의 마지막 길도 ‘모시는’ 마음 그대로였다고 전해진다.

 

 

천도교 중앙총부  바로가기   https://www.chondogyo.or.kr/index.php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바로가기   https://1894.or.kr/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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