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학 氣學』 / 혜강 최한기 지음
序 (서문)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속편』에서 혜강 최한기가 1,000권의 저술을 남겼는데 아마도 이것이 진역(震域은 ‘동방의 단군의 나라’라는 뜻의 ‘진단(震檀)’과 함께 우리나라의 별칭으로 쓰였다.) 저술상 최고의 기록이요, 신 · 구학을 구통(溝通)한 내용도 퍽 재미있는 것이라 하였다. 이 육당의 상식문답이 얼마나 정확한 근거위에서 논의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육당의 의식속에 조선역사상 가장 많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혜강이 자리잡고 있을 만큼 혜강은 호한(浩瀚)한 저술을 남겼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조선역사의 저술챔피언, 혜강의 삶은 일말(一沫)의 족적도 남김이 없이 조선인의 뇌리속에서 지워져 버렸다. 요즈음 혜강이 항인(巷人)의 구담(口談)에 자주 회자된다고는 하나 그는 조선역사에서 결코 빛을 발해본 적이 없는 불우한 인간이었다. 아니 19세기 조선의 암천(暗天)에서 홀로 작열하며 자취없이 스러진 혜성(彗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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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의 삶에는 미스테리가 많다. 혜강은 분명 조선사회의 메인 스트림에서 볼 때, 방내인(方內人)이 아닌 방외인(方外人)이다. 이 궁한(窮寒)의 아웃사이더가 어떻게 조선왕조의 도성내에서 한우충동(汗牛充棟)하는 방내 · 방외의 서적을 쌓아놓고 조선민족의 장래뿐만 아니라 인류평화공존의 미래를 위하여 현사명상(玄思冥想)하는 여유를 과시할 수 있었을까? 그 많은 책은 무슨 돈으로 샀으며, 그 파격적 언설의 대작들은 과연 아무런 시샘이나 억압이 없이 기화당(氣和堂)의 정자에서 한가롭게 운필된 것인가? 이 많은 문제들이 오늘날까지도 석연한 해설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단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19세기 조선 중엽의 문화의 놀라운 다양성과 그 삶의 기층에 관하여 우리의 정보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충격을 던지는 사실은 방외적 문화 속에서도 메인 스트림을 초극하는 치밀하고도 치열한 언어가 산출될 수 있다는 조선 문명의 모습이다. 이것은 조선 문화 오백년의 축적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가 하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오늘날 체제 밖에 있는 학인 · 도사라 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주역』의 상수(象數)나 상대성이론의 허접쓰레기나 뒤적거리고 있는 현실과 비교해 본다면 매우 명료한 차별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 문명을 수용하여 1세기가 지난 오늘에도, 방내에서 최한기의 『기학』과 같은 학문의 금자탑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방외의 어느 학인에게서도 이와 같은 치열한 논리를 발견할 수 없다.
기학(氣學)이란 기의 배움이다. 혜강이 말하는 기는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주 어느 곳에도 무형(無形)의 사물(事物)은 없다는 것이다. 인간존재의 모든 현상도 유형(有形)적 근거 위에서만 설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형이상자(形而上者)와 형이하자(形而下者)가 모두 형(形)에서 통섭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기는 끊임없이 활동운화(活動運化)의 법칙 속에 있다. 인간존재의 소이연은 바로 이러한 활동운화의 법칙을 추측(推測)을 통하여 변증법적으로 구현하고 확충하는 데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주와 인간의 실상에 대한 바른 인식에 도달케 되는 것이다.
혜강의 『기학』 일서는 반만년 조선 민족의 모든 사유의 가능성을 압축하고 있다. 그 속에는 고와 금, 그리고 동과 서가 아무런 콤플렉스가 없이 서로에게 방광(放光)하고 있다. 21세기 조선 문명의 패러다임도 이 『기학』의 이상적 체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세부적인 허점은 있으나 그 대국적 지향점은 21세기 우리 문명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나 도올은 확신한다.
혜강이 이 『기학』을 완성한 것은 1857년, 55세 때였다. 그가 이 『기학』을 탈고한 곳이 현재 남대문 안쪽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한국은행 본점 자리 어느 곳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일세기반 동안이나 난세의 풍진 속에 파묻혀 있어야 했다. 이러한 비극이 이 땅에서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나는 기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이 땅의 지사(志士)들은 『기학』을 읽어야 한다. 혜강에 관한 천만권의 논문을 읽는 것보다 이 『기학』 한 권을 탐독하는 것이, 혜강의 웅혼한 정신과 과거 우리 조상들이 우리의 미래를 구현하고자 했던 범인류적 비젼을 감득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그 첩경을 제시해준 나의 문제(門弟) 손병욱 교수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한다.
21세기 우리나라 학문은 국학(國學)으로 수렴되어야 한다. 국학의 기본은 원전의 번역이다. 스칼라십의 우열 또한 오직 원전 번역에 기준하여 평가되어야 한다. 대학의 국학 관계 학위논문도 원전 번역이 그 주종을 이루어야함은 물론이며, 앞으로 올 학인들의 호학(好學)의 사명도 원전 번역과 연보 및 기초 문헌 정리작업에 있어야 한다. 손병욱 교수의 『기학』은 국학의 한 전범으로서 상찬되어야 마땅하다. 이 책의 말미에 붙어있는 손교수의 “기학해제”도 꼭 읽어봐야 할 훌륭한 논문임을 밝혀둔다.
2004년 2월 28일 낙송재(駱松齋)에서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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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學 序
中古之學, 多宗無形之理, 無形之神, 以爲上乘高致, 若宗有形之物, 有證之事, 以謂下乘庸品。自玆以降, 或將有形之事物而譬諭無形之神理, 又或以無形之神理而牽合有形之事物, 或偏酷於無形而入于荒誕, 或埋沒於有形而爭于微細。有形無形之間, 揣摩疑惑, 殆無不屆, 閱歷經驗, 從後漸明, 學之殊號, 從其所覺而分裂, 自立門戶而盛衰, 蓋由於此氣之本著, 而未及見得, 本顯, 而未能推用也。
기학 서
중고지학, 다종무형지리, 무형지신, 이위상승고치, 약종유형지물, 유증지사, 이위하승요품。자자이강, 혹장유형지사물이비유무형지신리, 우혹이무형지신리이견합유형지사물, 혹편혹어무형이입우황탄, 혹매몰어유형이쟁우미세。유형무형지간, 췌마의혹, 태무불계, 열역경험, 종후점명, 학지수호, 종기소각이분열, 자립문호이성쇠, 개유어파기지본저, 이미급견득, 본현, 이미능추용야。
「중고中古의 학문」은 흔히 무형(無形)의 리(理)와 무형의 신(神)을 종지(宗旨)로 삼아 이것을 심원하고 고매한 것으로 여기고, 반대로 유형(有形)의 물체와 검증할 수 있는 사실은 근본으로 삼는 것은 천박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 이후로 어떤 이는 유형의 사물(事物)을 가지고 그것을 무형의 신묘한 이치에 비유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무형의 신리(神理)를 끌어와서 그것을 유형의 사물에 억지로 부합 시키기도 하고, 어떤 이는 무형에 치우치게 미혹되어서 황당무계한 곳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어떤 이는 유형에 매몰되어서 자질구레한 것을 가지고 다투었다. 이렇게 하여 유형과 무형의 사이에서 의혹이 되는 점을 억측으로 헤아려 거론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두루 경험을 거친 후에야 점차 분명해져서, 여러 가지 이름의 학문이 그 자각한 바를 따라서 나뉘어지고 이에 각각 문호를 세워 융성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하였다. 그 이유는 대개 이 기(氣)의 근본이 이미 드러나 있었지만 이것을 보지 못했거나, 근본을 밝혔다고 해도 미루어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夫氣之性元是活動運化之物。充滿宇內, 無絲毫之空隙。推轉諸曜, 顯造物之無窮, 不見其瀅澈之形質者, 爲空爲虛, 惟覺其陶鑄之常行者, 謂道謂性。欲求其所以然者, 曰理曰神。
부기지성원시활동운화지물。충말우내, 무사호지공극。추전제요, 현조물지무궁, 불견기형철지형질자, 위공위허, 유각기도주지상행자, 위도위성, 욕구기소이연자, 왈리왈신。
무릇 기(氣)의 성(性)은 본래가 활동운화(活動運化)하는 물건이다. 이것이 우주 안에 가득 차서 터럭 끝만큼의 빈틈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기(氣)가 모든 천체(天體)를 운행하게 하여서 만물을 창조하는 무궁함을 드러내지만 그 맑고 투명한 형질(形質)을 보지 못하는 자는 공허(空虛)하다고 하고, 오직 그 생성의 변함없는 법칙을 깨달은 자만이 도(道)라 하고 성(性)이라 한다. 또한 그 까닭을 궁구하고자 하는 자는 리(理)라 하고, 신(神)이라 한다.
挽近, 地球之運轉已顯, 諸器之試驗備盡。於是氣之體用, 由積累而得驗, 氣之運, 須實踐而的覩。萬端變化, 皆由氣之蘊蓄, 相推迭旋, 亦乘氣之活動。方信宇宙惟有此氣, 更無他完備無欠。可比可擬者, 擧此而學, 推前氣而驗後氣, 將此氣而證彼氣, 得其符合, 自有覺而悅樂。辛苦而覺者, 悅樂深, 可推類而測博, 偶然而覺者, 悅樂, 或有碍於通變。此所以旣揭氣學之標題, 勤勉相修, 進進不已, 益有所明。
만근, 지구지운전이현, 제기지시험비진。어시기지체용, 유적누이득험, 기지운, 수실천이적도。만단변화, 개유기지온축, 상추질선, 적승기지활동。방신우주유유차기, 갱무타완비무결。가비가의자, 거차이학, 추전기이험후기, 장차기이증피기, 득기부합, 자유각이열락。신고이각자, 열락심, 가추류이측박, 우연이각자, 열락, 혹유애어통변。차소이기게기학지표제, 근면상수, 진진부이, 익유소명。
근세에 지구가 움직이고 돈다는 사실이 기구(器具)의 시험으로 이미 밝혀졌고 이에 그 이론이 완비되었다. 그래서 기의 체(體)와 용(用)은 누적된 사실을 통해서 증험될 수 있었고, 기의 운화는 모름지기 실지로 경험을 통해 분명히 보게 되었다. 만가지 변화가 모두 기가 쌓인 것에서 비롯되며, 서로 밀고 당기면서 질서정연하게 번갈아 운행하는 것 또한 기에 편승한 활동인 것이다. 이에 이 우주(宇宙)에는 오직 이 기만 있을 뿐 완비되어 결함이 없는 다른 것은 있지 아니하다는 사실을 바야흐로 믿게 되었다. 그러므로 견줄 수 있고, 헤아릴 수 있는 자는 이 기를 가지고 배워서 앞의 기를 미루어 뒤의 기를 증험하고, 이 기를 가지고 저 기를 증험하여 그것들이 서로 부합되면 스스로 깨달음이 있어 기뻐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도 고생하여 깨달은 자는 기쁨과 즐거움이 깊어서 유추(類推)하여 널리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깨달은 자는 기쁨과 즐거움이 얕아서 간혹 변통(變通)함에 장애를 받게 된다. 이상이 『기학氣學』이라는 표제(標題)를 내걸게 된 까닭이었다. 앞으로 이 『기학』을 서로 힘써 공부하기를 권유하여 쉬지않고 계속 공부하여 나아간다면, 더욱 더 밝혀지는 바가 있을 것이다.
46. 천인기화에 통달한 이를 써야 국가가 흥한다
46. 朝晝晡夜, 一日運化之氣。弦望晦朔, 一月運化之氣。春夏秋冬, 一年運化之氣。生長老死, 一身運化之氣。興盛衰亡, 家國運化之氣。俱可以先時豫備, 又可以後時證驗。然惟國之興亡, 在於所用之人, 擧其達天人之氣化, 做身後之榮業者, 委任責成, 薦人爲功。繼承而不失此規, 邦籙之無窮, 可期。若用昧天人之氣化, 貪生前之榮貴者, 彙其類而進用, 害忠良之盡節, 雖欲不亡, 其可得乎。
46. 조주포야, 일일운화지기。현망회삭, 일월운화지기。춘하추동, 일년운화지기。생장노사, 일신운화지기。흥성쇠망, 가국운화지기。구가이선시예비, 우가이후시증험。연유국지흥망, 재어소용지인, 거기달천인지기화。주신후지영업자, 위임책성, 천인위공。계승이불실차규, 방록지무궁, 가기 。약용매천인지기화, 탐생전지영귀자, 휘기류이진용, 해충낭지진절, 수욕불망, 기가득호。
46. 아침과 낮, 저녁 무렵과 밤은 하루의 운화의 기이다. 상현, 보름, 그믐, 하현은 한달의 운화의 기이다. 춘하추동은 일년의 운화기이다. 태어나고, 자라고, 늙어 죽는 것은 일신의 운화기이다. 일어나 융성하다가 쇠퇴하여 망하는 것은 가문과 국가의 운화기이다. 이 모두는 앞서서는 미리 대비할 수 있고 또 지나서는 증험할 수 있다.
그러나 오직 국가의 흥망은 사람을 쓰는 데 달려 있으니 천인(天人)이 기화(氣化)에 통달하고 자신이 아닌 후손들을 위하여 영광스러운 사업을 성취하려고 하는 사람을 뽑아 임무를 맡겨 성취하도록 권유하면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 공(功)이 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이 규범을 잃지 않으면 국가의 존속이 무궁할 것을 기약할 수 있다. 만약 천인(天人)의 기화(氣化)에 어둡고 생전의 부귀와 영화를 탐내는 사람을 쓰면 충성스럽고 유능한 절개있는 선비를 해치게 되니 망하지 않으려 해도 가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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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學 解題 기학 해제 (* 옮긴이 손병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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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본서 『기학』이 갖는 한계로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진리 발견에 있어 추측과 증험을 강조하면서도, 아직 검증과 확인이 안 된 사실들이 열거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학』 16에서는 형질(形質)의 기(氣)가 운화(運化)의 기로 말미암아 생성(生成)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때 형질의 기란 지(地) · 월(月) · 일(日) · 성(星) 및 만물의 형체를 말하고, 운화의 기란 우역풍운한서조습(雨晹風雲寒暑燥濕)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이 주장이 어떻게 검증될 수 있는가?
⦁『기학』 44에서 불교의 영혼불멸설을 부정하면서 육신이 흩어져 소멸되면 영혼도 흩어져서 천지운화(天地運化) 가운데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이것이 과연 어떻게 증명되고 확인될 수 있을 것인가?
⦁『기학』 75에서 개개인이 타고난 자질[품질稟質]은 부모의 정기(精氣)와 혈기(血氣)가 화합(和合)하는 데서 결정되는 것으로 이것을 변개(變改)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여기 해당하는 것으로 자녀의 궁달(窮達)과 수요(壽夭), 질병(疾病)의 유무(有無), 현우(賢愚)의 등급이 있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틀림없는 사실로 증명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점은 「기학」에서 모든 사실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함을 강조하므로,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앞으로 「기학」의 중요한 과제중이 하나는 ‘「기학」적 천리(天理) 내지 물리(物理)’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규명하는 일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물리는 「기학」의 성립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천지인물이 일정한 순환법칙’ 이상의 그 무엇이며, 오늘날 현대 자연과학에서 사용하는 물리와도 다른 것임에 틀림없다. 물리를 내재적 조리로 삼는 대기활동운화의 무한한 공능(功能)을 보더라도 이 점은 확인이 된다. 아무튼 「기학」의 자연과학은 인문 · 사회과학의 성립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연과학과는 분명 다른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기학」적 범주에 속하는 새로운 자연과학 수립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자연과학의 원리인 물리, 천리의 정체를 제대로 규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외에도 북한 학자들의 주장처럼 혜강이 유물론자(唯物論者)이며 무신론자(無神論者)인가, 이것이 아니라면 그의 철학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지어야 할 것인가 하는 것도 앞으로 해명되어야 할 과제로서 남게 된다.
『기학』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학」이 꿈꾸었던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서구화된 산업사회와는 분명 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학」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세계상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이며, 이것이 오늘날 현대문명이 봉착한 각종 위기상황을 타개하는데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앞으로 진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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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입춘을 지나고부터 병오년의 시작과 함께 다시 『氣學』을 읽고 있다.
연암선생의 이용후생 정신을 이어 받은 조선의 마지막 실학자 혜강 최한기 선생이 평생 추구한 기철학의 학문연구를 집대성한 책으로 氣의 변화를 통하여 세상 만물의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옮긴이 손병욱 교수가 책의 말미 '기학 해제' 부분에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였듯이 후학들이 분발해서 자연과학에서 세상 모든 氣의 현상을 명백하게 밝힐 수 있는 날이 미래에 언젠가는 올 수 있을까? 나는 오늘 다시 매우 궁금하다.
어느새 병오년의 봄이 상서로운 기운과 함께 우리곁에 왔다.
그리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지만 치명적인 氣의 魔性에 나는 오늘도 흥미롭게 다시 『氣學』 을 읽고 있다.
『氣學』 2004년 3월 15일 초판 발행, 2004년 4월 19일 1판 2쇄 발행본.
지은이 혜강 최한기. 옮긴이 손병욱. 펴낸 곳 통나무 출판사.
